티스토리 뷰

반응형

 

극장 흥행에서는 솔직히 큰 재미를 못봤지만 N차관람을 할 정도로 매니아가 있는 영화이기는 합니다. 영화 불한당. 칸 영화제에 초청이 되고 몇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고해서 상당히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입니다. 더구나 설경구, 임시완. 충무로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연기자와 한창 영화판에서 뜨고 있는 임시완의 만남. 거기다가 나의 PS파트너로 깜짝 흥행을 했던 변성현 감독의 신작. 2012년 당시 나의 PS파트너 관객수는 183만명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중박은 했다고 봐야죠. 이후 4년만에 불한당이라는 신작을 들고 나온 변성현 감독.

 

2017년 5월에 개봉한 불한당의 관객수는 94만명입니다. 100만명을 넘지 못하고 결국 극장에서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개봉에 맞춰서 변성현 감독의 SNS발언이 문제가 되기는 했습니다만, 그 일이 없어도 이 영화가 100만명 이상 동원하기에는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의 SNS 발언도 영향을 미치기는 했겠지만 그건 미미할 것 같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작품이라면 그런 것 상관없이 쾌속질주를 했겠죠.

 

 

영화 불한당은 당시 3~4년동안 나의 독재자(39만명), 서부전선(61만명), 루시드 드림(10만명)으로 신통찮은 성적으로 위기감을 겪고 있는 설경구. 그리고 변호인(1137만명) 이후 오빠생각(107만명), 원라인(43만명) 등의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임시완에게 다시 한번 흥행의 맛을 보게할 카드로 점쳐졌지만 결과적으로는 100만명에도 못 미치는 성적으로 그나마 체면치레 정도 했다고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소한 개봉전에는 300만명 이상을 기대했을 것 같은데요, 결과적으로는 감독, 배우 모두 만족할만한 성적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오버랩 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한석규, 김래원 주연의 프리즌. 프리즌의 관객수가 293만명. 불한당보다 2달 먼저 개봉하였습니다. 스토리 구조는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몇몇 비슷한 장면이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소재야 얼마든지 생각해낼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프리즌은 되고 불한당은 안된 이유, 한석규, 김래원은 되고 설경구, 임시완은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를 보다보면 임시완이라는 배우의 연기력에 있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발성, 눈빛 모두 참 마음에 드는 배우입니다. 하지만 불한당에서의 현수역은 뭔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설경구, 이경영, 김희원, 전혜진. 모두 캐릭터와 상당히 잘 떨어지는 것 같지만 임시완만은 왠지 겉도는 느낌. 현수역을 맡기에는 뭔가 어리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의 마스크가 너무 미소녀적인 것이어서 아직은 이런 강한 영화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변호인 그리고 오빠생각에서의 역할에서는 전혀 이질적인 것을 못 느꼈지만 불한당에서의 임시완, 연기는 잘하지만 현수역에 어울리지 않는 마스크. 보는 내내 좀 불안 불안합니다.

 

그리고 영화가 중반까지는 상당히 괜찮은 흐름이지만 영화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서는 관객을 그렇게 영화 내내 조여놓고는 중반이후 슬슬 풀려가는 느낌. 차라리 상영시간은 15~20분을 줄이더라도 좀 더 쫀쫀한 분위기로 몰아갔어야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화 불한당. 충분히 2시간동안 즐길 수있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정말 재미있다라고 누구에게나 강력하게 추천할만한 영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전 솔직히 영화 초중반 잘 보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10여분 정도 졸았습니다. 그만큼 뭔가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꿀재미를 첨부터 끝까지 주지는 못했다는 것입니다. 

 

프리즌의 경우 마지막까지 한석규와 김래원의 결투를 보게 되는데요, 이 영화에서는 그 정점이 되어야할 임시완과 설경구의 대결구도가 생각보다는 약했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조금은 아쉬운 영화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