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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굉장히 특이한 영화. 이 영화가 한때 화제였거든요. 제목부터 상당히 엽기적이어서 화제를 모았던 일본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영어 제목 또한 그대로 "Let Me Eat Your Pancreas"입니다. 2017년 10월 25일 한국에서 개봉하여 최종 관객수는 47만명정도를 동원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엄청난 흥행을 이루었는데요, 한국에서 이 정도 관객이면 극장매출이 40억 정도 발생한 것 같은데요, 수입가가 얼마인지는 몰라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일본에서의 인기를 감안한다면 한국에서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 작품이 된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12세관람가이며 상영시간은 1시간 55분으로 2시간 가까이 되는 영화입니다.

 

결과적으로 평가한다면 이 영화,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꽤 재미있어요. 저는 사실 좀 지루할 것이라 예상을 했는데요, 묘하게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매력이 있는 영화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쫄깃하거나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영화는 아니더군요. 관객들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생각보다 아주 절절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쫀득하지도 않은 영화였어요. 그리고 막판에 뜬금포가 나오는 바람에 김이 팍 새버려서, 터져야할 때 못 터지고 그냥 감싼 그런 느낌.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줄거리는 다음과 같아요. 결말까지 포함된 스포 가득한 글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주인공 남자가 성인이 된 후 과거를 추억하면서 시작을 해요. 성인이 된 남자 주인공역할을 오구리 슌이 맡고 있어요. 그리고 학생시절 남자주인공이 바로 아래 사진의 배우 키타무라 타쿠미에요.

 

 

남자주인공은 학교에서 거의 외톨이처럼 지내요. 이지메까지는 아니지만 혼자서 묵묵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죠. 별로 특별할 것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고, 그저 그렇게 평범하게 지내요. 그리고 여주 사쿠라는 늘 통통 튀는 매력으로 반에서도 인기가 좋아요.

 

하지만 그녀는 췌장에 문제가 있어요. 아마도 췌장암이겠죠. 그래서 시한부 인생이에요. 1년 남짓 밖에 못 산다고해요. 그래서 그녀는 하루하루를 기록하며 그것을 자신의 일기에 담아가고 있죠. 어느날 병원에 갔던 남주가 사쿠라가 떨어뜨린 그 일기를 주워요. 그리고는 그녀가 시한부인생인 것을 알죠. 뒤늦게 자신의 일기를 찾으러 온 사쿠라는 남주가 모든 것을 알았다는 것을 알죠.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쿄코에게도 숨기고 있었는데 말이죠.

 

사쿠라는 남주에게 비밀로 해달라고 해요. 그리고 어차피 알았으니 사쿠라는 남주에게 여러가지 부탁을 해요. 같이 여행도 가고, 같은 호텔에서 잠도 자고. 물론 갈때까지 가는건 아니고요. 자신은 성인이 될 수 없으니 그 전에 해보고 싶은 것을 남주와 같이 하러 다녀요. 연인도 아닌 듯, 연인인 듯 그렇게 말이에요.

 

단순한 이야기의 전개같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서 무뚝뚝한 듯 무심한 듯한 남주에 반해 늘 웃고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사쿠라의 연기가 극을 꽤 흥미롭게 이끌어 가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여주가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고, 다시 한번 움직일 수 있을 때 남주와 여행을 가려고 하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퇴원을 하던 날, 남주를 만나러 가던 길. 그만 묻지마 살인자에게 사쿠라가 칼을 맞고 길에서 죽게 되요. 여기서 남주가 충격을 받죠. 그래도 시간이 남은 줄 알았는데 그렇게 급사를 해버렸으니 말이에요. 한달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장례식도 안 가고 쳐박혀있다가, 한달 후에 사쿠라의 집을 찾아가 사쿠라의 어머니가 건네준 그녀의 일기를 읽어보고는 오열을 하죠.

 

그리고 성인이 된 남주는 사쿠라가 도서관 어느 곳에 숨겨놓은 책과 메세지를 발견하게 되요. 그걸 결혼을 앞둔 쿄코에게 전해줘요. 그 편지는 쿄코에게 주는 사쿠라의 마지막 메세지였죠. 그렇게 임무수행을 하고는 남주는 사쿠라가 남긴 충고를 받아들여 소극적인 삶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고 보다 활력을 가지고 살아가요.

 

 

영화제목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엽기적인 상황은 아닌 것이 맞아요. 우리가 간이 안 좋을 때 간을 먹으면 몸이 좋아진다거나 혹은 어느 부족에서는 장례식후 신체의 일부를 나눠먹음으로써 그 사람이 영원히 자신의 몸에 산다고 믿는 것도 있죠. 그런 의미에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쓰인 것 같은데요. 아무리 포장을 잘해도 여전히 엽기적인 제목이기는 하네요. 전 도저히 로맨틱하게 들리지 않더라는.

 

그리고 여주가 뜬금없이 길에서 칼 맞고 주는 것은 정말 반전이라면 반전인데요, 사람에 따라 이 부분을 어떻게 느꼈느냐는 다르겠지만 전 보다가 배신 당한 느낌. 실컷 시한부 인생이라고 해놓고 칼 맞고 죽는 부분에서는 뜨악. 마지막장면까지 감정선을 잘 이어가다가 눈물이 나올려는데, 길에서 급사하는 바람에 눈물이 쏙 들어가버렸다는. 남주가 사쿠라의 집에서 오열을 할 때도 그닥 슬프지 않았다는.

 

 

인생이 물론 생각한 것처럼 되지 않는다는 메세지로 작가가 그렇게 구성을 했을지 몰라도, 이건 뜬금이 없어도 너무 없으니 참 적응이 안되네요. 전체적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잔재미는 꽤 있지만 호불호가 갈릴만한 몇가지 급전개 부분에서는 아쉬운 영화였어요. 마지막 책속에 든 편지에서도 뭔가 대단한 것을 좀 기대했는데 말이죠, 그냥 쿄코에게 전하는 메세지였으니 그것도 솔직히 그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더라고요. 여튼 제목과, 마지막 객사부분은 전 반댈세. 이상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줄거리 결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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