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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한우가 땡기는 날. 살짝 기름지면서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한우가 날 부른다. 하지만 망설인다. 한우는 일단 비싸다. 견적부터 내본다. 흠. 그래도 한번 사는 인생, 고기먹는데 인생까지 거론할 건 없지만서두. 어쨌든 일단 먹고 보자. 한우가 땡길 때는 한우를 먹어줘야 몸도 건강해진다.

 

 

얼마 전에 한우가 땡겨서 찾으집 도곡동 맛집으로 알려진 칠백식당. 도곡동에 고기집들이 정말 많죠. 소고기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 닭고기. 그 중에서 태백한우만을 취급한다는 도곡동 고기집 칠백식당. 그 리얼 방문기, 리얼 사진, 리얼 고기 사진 나갑니다. 군침 추르릅.

 

 

 

도곡동 소고기 맛집 칠백식당은 강남 뱅뱅사거리 부근에 있어요. 뱅뱅사거리에서 칠백식당까지는 600미터정도 도보로 10분이 걸려요. 뱅뱅사거리에서 강남세브란스방향으로 오다보면 오른쪽에 신한은행이 있구요, 그 신한은행 대로변에서 한블록 뒤에 위치하고 있어요. 자가용으로 오면 아래 주소나 식당이름을 네비에 찍으시면 되요.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545-19(논현로 57길 24) / 전화 010-5476-2106 / 영업시간 [점심 11:30~2시 / 저녁 6시~10시] / 휴무일 - 격주 일요일 휴무 / 주말은 점심영업없이 오후 5시~10시 영업

 

 

 

상호가 좀 독특해요. 칠백식당. 저도 처음에 왜 칠백일까 무척 궁금했는데요. 간판에 보시면 태백 700고지 한우 전문점이라고 적혀있어요. 바로 강원도 태백 700고지이상에서 자라는 한우를 전문적으로 취급해서 칠백식당이래요. 가게 앞과 옆 도로에 무료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식당의 분위기는 위와 같아요. 참 편안한 분위기에요. 한우를 먹는다고 해서 고급 한정식 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누구라도 쉽게 들를 수 있는 분위기. 한편으로는 포차 분위기도 나구요. 전체적으로 스텐으로 모든 것이 꾸며져있어 깔끔한 느낌이에요.

 

 

 

칠백식당 메뉴는 한우 전문점 답게 다른 잡다한 메뉴는 없구요. 아주 단촐하게 한우와 식사, 그리고 음료수 정도에요. 가장 많이들 먹는 메뉴가 바로 한우모듬. 저도 칠백한우모듬으로 2인분 주문, 그리고 곤드레밥, 된장찌개, 거기다 별미 냉국수까지.

 

 

 

저같은 경우 저녁에 갔습니다만 혹시 점심을 드시러 가시는 분들은 점심메뉴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이따 사진이 나오겠지만 별미 칠백 냉국수, 전 완전 추천드리는 메뉴에요. 다음에는 사시미도 먹고 싶고, 점심때와서 한우국밥도 한그릇 먹고 싶어지네요.

 

 

 

고기 주문을 하면 기본적으로 나오는 상차림이에요. 일단 개별적으로 앞접시가 나오구요, 맛소금이 작은 그릇에 담겨져나와요. 그리고 깍두기와 무줄거리 김치, 손맛이 상당히 좋으시네요. 저희 어머니도 무줄거리 김치 잘 하시는데, 거의 비슷한 맛이 나요.

 

 

 

그리고 약간 검은색을 띄는 듯한 특이한 된장과 마늘 고추, 양파간장절임과 파채와 깻잎 간장양념까지 나옵니다. 칠백식당에는 상추쌈은 없어요. 왜 없냐고 제가 쥔장에게 안 여쭤봤는데요, 제가 추측하기로는 태백한우 고유의 맛에 집중하라는 의도가 아닐까싶어요.

 

 

 

기본 상차림에 나오는 모든 것들은 셀프바에서 얼마든지 더 가져다 드셔도 되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시스템입니다. 매번 일하시는 분들 부르기도 참 번거롭거든요. 테이블도 그렇고 그릇도 그렇고, 전부 스테인레스다보니 뭔가 식욕을 더 자극시키는 것 같네요.

 

 

 

기본 반찬들 조금씩 집어먹고 있는데 두둥. 고이 등장해주신 태백한우 모듬 2인분

 

 

 

모양이며 땟깔 죄다 200점, 그냥 안 구워먹고 집어먹고 싶더라는. 오랜만에 정말 찰진 비주얼의 한우를 보는 것 같은데요. 살치살과 갈비살이에요. 갈비살은 다들 잘 아실텐데요, 살치살은 윗등심살 앞 부분에 붙어있는 삼각형 모양의 근육을 정형한 것이에요. 소고기 부위중 가장 마블링이 좋고 위처럼 눈이 내린 것처럼 보이죠.

 

 

 

살치살은 한마리당 5kg정도 밖에 없다고 해요. 구이용으로는 최고 부위로 알려져있어요. 갈비살과 더불어 살치살 한모듬. 비주얼만 봐도 도곡동 고기집 도곡동 맛집으로 등극할만 하죠.

 

 

 

비주얼만 봐도 입안에 침이 한가득 고이는 태백한우. 숯불이 들어오고 이제 구워질 운명에 놓이게 됩니다. 그냥 저 이쁜 모양 그대로 좀 더 두고 싶지만 고기는 구워야 또 제맛이죠. 구워구워~

 

 

 

한눈에 봐도 숙성이 굉장히 잘 된 살치살. 눈이 녹아 내리는 것처럼 숯불의 열이 닿는 순간 촤~ 먹음직스럽게 구워집니다. 갈비살과 더불어 살치살을 동시에 석쇠에 올려 구워내죠.

 

 

 

적당히 구워내면 생고기에서 볼 수 없었던 윤기가 좌르르 흐르죠. 바로 이때가 먹기 딱 좋은 상태. '먹기 딱 좋은 시간이네' 입으로 고고.

 

 

 

갈비살은 갈비살대로 살치살은 살치살대로 최고의 맛을 보여줍니다. 뭐 더 할 말이 있겠습니까? 투뿔 태백 700고지 이상 한우. 게임 끝이죠. 살치살의 경우는 맨 처음 저는 그냥 아무 양념도 없이, 한 점을 입에 딱 넣었는데요. 입에 착 감기는 육즙 가득한 풍미, 살짝 기름지면서도 입에서 부드럽게 녹는 맛. 캬~~ 다시 저 때 생각하니 입안에 침이 고이네요. 크헐..

 

 

 

살치살과 갈비살을 파무침, 양파, 깻잎에도 싸먹고 소금에도 살짝 찍어먹고 정말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둘이서 2인분을 뚝딱해버렸어요.

 

자, 여기서 2인분 모듬 양이 얼마인지 제가 정합니다. 둘이서 모듬 2인분 고기만 먹는다면 그냥 적당합니다. 배부르지 않아요. 그렇다고 배고프지도 않아요. 그냥 적당합니다. 정말 이 살치살과 갈비살로 배불리 먹으려면 1인당 최소 2~3인분은 먹어야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저와 일행은 2인분 모듬으로 일단 스탑! 여기서 밥을 더 시켰습니다. 곤드레밥과 된장찌개. ▼

 

 

 

된장찌개 색깔이며 맛이며 정말 시골스럽고 구수해요. 그리고 몸에 좋고 건강에도 좋은 곤드레밥과 그 밥에 살짝 첨가해 비벼먹는 특제간장. 간장을 곤드레밥에 솔솔 뿌려서 비벼 한입 떠 먹고 된장한술 먹으면 캬~~ 그러고보니, 살치살과 갈비살을 숯불에 구워먹고 된장에 곤드레밥까지 먹으니 서울 한복판에서 마치 강원도 어느 산골 한우농장에서 고기먹는 기분이었어요.

 

 

 

여기까지 먹었더니 가 조금 부릅니다. 기분좋게 배부른 상태있잖아요. 냉국수를 별미로 마지막으로 먹었는데요, 이걸 다먹고 나니 저랑 후배랑 배가 빵빵!

 

 

 

위가 별미 냉국수에요. 차가운 얼음이 동동 떠 있는 냉국수. 오이, 당근, 계란, 소고기, 쑥갓이 어우러져있어요. 비주얼이 살짝 밀면같기도 하고 냉면같기도 하고, 근데 면발은 완전 국수에요.

 

 

 

조금 배부른 상태에서 이 냉국수까지 먹으니 완전 배불러져버렸어요. 냉국수 한그릇 양이 상당합니다. 그냥 1인 식사양으로도 될만큼 말이죠. 면과 어우러진 부수적인 한우구이와 야채들도 맛있었지만, 정성이 참 많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육수, 살짝 계피맛이 나면서 감칠맛이 삭 도는데. 홀짝 홀짝 마시다 보니 배가 부른데도 불구하고 거의 다 마셨어요.

 

오랜만에 정말 제대로 된 한우를 먹었어요. 이제 언제 다시 먹을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요. 도곡동 고기집 칠백식당의 태백한우. 언제고 다시 생각이 나면 궈궈할거에요. 살치살의 비주얼이 아직도 아른아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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