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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즐겨보는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그 중에서도 레즌드 편 소개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레전드 1077회 배산 여대생 피살사건, 역대급 반전과 소름이 있는 회차였어요.

 

그야말로 역대급. 정말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추적과 스릴이었습니다. 스릴이라고 하면 단순히 흥미를 말할 수도 있지만 1077회 배산 여대생 피살사건은 제발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기를, 범인이 꼭 잡히기를 바라는 그 바람의 스릴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 말미에 드러난 충격적인 추론, 그것은 정말 역대급 반전이었고 소름 쫙 끼치는 순간이었습니다.

 

 

벌써 23년전의 일입니다. 장기미제사건으로 알려진 일명 배산 여대생 살인사건입니다. 2001년 2월 4일 아침 8시 경 부산 연산동 배산 중턱 등산로 인근 수풀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여대생 고 김선희씨 사건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사건은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미제 사건으로 뚜렷한 목격자도 용의자도 없다는 것입니다. 당일 사건의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방에서 남동생과 어머니 그리고 고 김선희씨가 함께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당시 2월초라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서 함께 같은 방에서 자고 있었죠. 어머니가 일때문에 새벽에 먼저 나가셨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누나가 전화한통을 받고는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집 뒤에 있던 작은 언덕 같은 산 중턱에 피를 흘리며 숨져있었던 것을 마을 사람이 발견을 하게 됩니다. 사망의 원인은 칼로 찔린 2군데의 상처. 한번은 명치 아래, 한번은 목에 들어온 칼자국이 선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목에 있는 칼자국에는 출혈도 거의 없었고 상처도 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범인이 부지불식간에 칼을 꺼내어 바로 피해자의 복부를 찌른 후 쓰러진 피해자의 목을 다시 한번 찔렀다는 것입니다. 이미 많은 피를 흘린 후라 목을 찔렀다고 해도 피가 별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부지불식간에 들어온 칼. 그리고 복부에 칼을 맞고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아서 죽은 피해자. 그리고 피해자를 찌른 칼은 몇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살인자는 피해자를 찌르고 칼을 인근에 버리고 도주를 한 것입니다. 배산이라는 곳은 작은 언덕과도 같은 곳이고 사람들이 아침마다 산책 및 운동을 많이 하러다니는 장소라고 합니다. 하지만 산책로에서 떨어진 윗쪽에서 벌어진 일. 아무도 목격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짧고 날카로운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고 김선희씨가 굳이 자살할 이유가 없다는 것으로 자살은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죽인 것인가? 이제부터 제작진들의 용의자에 대한 추적이 시작됩니다.

 

 

용의자들을 추적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일단 알리바이입니다. 주변의 친구들, 지인들 모두 알리바이를 추적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두들 알리바이가 있습니다. 단 한사람, 남동생만 없습니다. 엄마가 나가고, 누나가 나가고, 혼자 방에서 잠을 더 자고 있었기에 그는 알리바이가 없습니다. 그래서 경찰도 남동생을 수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뚜렷한 살해동기나 목적이 전혀 없습니다. 이후 가장 강력한 용의자는 바로 그녀의 전남친. 보통 이런 사건들 같은 경우 남자친구가 살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게 일어나다보니 전남자친구에 대한 수사가 상세하게 이뤄집니다.

 

하지만 그의 당일 행적을 추적하던 중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습니다. 당시에 그는 부산이 아니라 서울인근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피해자를 살해한 것일까? 혹시 그냥 당시 산책하던 부녀자들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인 연쇄살인범이나 흉악범이 아닐까라고 탐문을 해보지만 범행 수법이나 범행 도구가 다릅니다. 결국 지인이라는 결론을 내게 됩니다. 

 

 

아침에 전화를 하면 나갈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당시 목격자가 없다는 것은 누가봐도 범인처럼 생기지 않은, 범행을 저지를 것 같지 않은 인상과 착의를 한 사람이 아닐까? 그런 추측을 하던 중에 남동생이 마지막 희망을 걸은 듯 최면기법을 요구합니다. 최면에 빠져든 남동생이 당일의 기억을 하나씩 끄집어 내게 되고 마지막 그가 의미심장한 말을 하게 됩니다.

 

"사건 당일 누가 문을 똑똑 두르려요. 그리고는 누나가 나갈게라고 하고 집을 나서요. 그런데 누나를 찾아온 목소리가 여자인 것 같아요."

 

매주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그것이 알고싶다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건들과 회차가 지나갔지만 이 한마디의 말에 소름이 쫙, 정말 역대급 반전이었습니다. 저마저도 이 미제사건을 추적하는 동안 여자가 했었을것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여자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 전에 풀리지 않았던 모든 의문의 실타래가 한번에 스르르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제작진들은 즉시 칼이 찔린 부위의 높이를 감안, 키가 150~160cm정도의 작은 신장이었을 것이라는 추론까지 하게 됩니다. 어디까지나 추론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99% 확실하게 여자가 맞습니다. 여자라고 한다면 당시 대학생이었던 그녀, 학교 동아리 친구 혹은 선후배, 과 친구 혹은 선후배가 될 가능성이 짙습니다. 남자를 둘러싼 질투가 될 수도 있고, 그녀와 말다툼을 했거나 그녀의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증오를 가진 여자일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현재까지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는 배산 여대생 피살사건. 여자가 범인일 수 있다는 새로운 추론으로 접근해서 주변을 탐문한다면 미제 사건이 아니라 조만간 범인이 잡힐 것도 같습니다.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어디선가 이 프로그램을 봤을 범인도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들의 추적에 상당히 놀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제 잡히기만 하면 됩니다. 아니면 차라리 자수를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제사건에 많은 세금과 인력이 들어갑니다. 범인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지금이라도 자수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레전드 1077회 배산 여대생 피살사건, 아직 못 보셨다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얼른 범인이 잡혀서 망자의 한을 풀어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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