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후기

우에노 주리 숨은 명작 아버지와 이토씨 줄거리 결말 해석

스또또 2024. 2. 2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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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배우이기도해요. 노다메 칸타빌레의 우에노 주리! 우에노 주리의 숨은 명작이라고 말하고 싶은 영화에요. 숨은 명작이라고 하는 이유는 이 영화가 개봉을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는 분들 많으실거에요. 아니, 이런 영화가 있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 수도 있겠죠. 2017년 4월 20일 개봉해서 최종 관객수 6천명을 동원했던 일본 영화에요. 잔잔한 가족 영화 추천, 아버지와 이토씨 줄거리 결말 해석 및 후기입니다. 스포 가득한 글이에요.

 

 

이 영화는 119분 즉 2시간에 달하는 영화이고 12세 이상관람가이므로 거의 모든 가족이 보더라도 전혀 무리가 없는 영화에요. 노출, 폭력 이런 장면이 없으니까요. 잔잔한 일상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에요.

 

노다메칸타빌레의 우에노 주리가 주연을 맡고 있는 영화에요. 아마도 이 영화를 보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은 대부분 우에노 주리가 출연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리고 그녀의 연기와 역할, 이 영화에서 참 잘 녹아들어요. 이토씨를 연기한 릴리 프랭키와 아버지를 연기한 후지 타츠야의 연기도 자연스럽고 말이에요.

 

영화는 결과적으로 조금은 지루하기는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뭔가 가슴 벅차오르는 것이 있어요. 나이가 들어도 부모는 자식걱정, 나이가 들어도 자식은 부모를 이해할 수 없는 그 무엇, 그런 소소한 우리의 일상을 참 섬세하게 잘 그린 작품이에요.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34세 아야(우에노 주리), 그리고 어쩌다 몇번 술을 같이 먹다가 아야와 같이 살게 된 54세의 이토씨(릴리 프랭키). 그런 그들에게 아야의 오빠가 찾아와서 아버지와 함께 살면 안되냐고 이야기합니다. 자식들 뒷바라지하기도 바쁘고 또한 아내가 아버지를 극도로 싫어합니다.

 

아버지도 아야도 모두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같이 살게 된 그들. 그리고 그들은 어색해하면서도 같이 동거동락을 합니다. 무심한 듯 아버지를 챙겨주는 이토씨. 오랜 기간이 아니라 잠깐만이라고 생각하고 같이 사는 아야. 그리고 왜 갑자기 20살이나 차이가 나는 남자와 같이 사는 지 궁금해하는 아버지.

 

 

그러던 중 아버지의 이삿짐에서 작은 상자 하나를 발견하게 되고 아버지는 절대 그걸 열어봐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아야는 호기심이 듭니다. 허락없이 열어볼 수도 없고, 혹시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아버지를 하루 미행합니다. 하지만 수십년 교편을 잡았던 아버지. 나이가 든 아버지의 하루는 별반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편의점에 가기도 하고, 공원에 가기도 하고, 혼자서 쓸쓸히 그리고 무료한 하루를 보냅니다.

 

그런 아버지가 안쓰러워 하루 이토씨와 함께 다같이 데이트를 제안합니다. 볼링도 치고 영화도 보지만 아버지 취향이 아닙니다. 그러다 들른 공구점, 여기서 이토씨와 아버지의 공감대가 형성이 되면서 기뻐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아야는 봅니다. 그렇게 관계가 좀 진전되나 싶었는데, 아버지가 상습적으로 숟가락을 절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런 사실로 오빠의 아내가 극혐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아버지는 결국 수치심인지, 아니면 언젠가는 떠날 각오로 갔는지는 몰라도 도쿄 외곽의 허름한 집으로 가서 혼자 살겠다고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를 혼자 살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 오빠와 아야. 아버지를 찾아가서 다시 도쿄로 돌아오라고 합니다만 아버지 고집이 상당합니다. 결국 거기서 하룻밤을 묵게 되지만 뾰족한 결론을 내리지 못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폭풍이 몰아치면서 번개가 내리쳐 아버지가 그토록 아끼던 감나무가 타버립니다. 그리고 그 감나무가 집을 덮쳐 화재가 납니다. 아버지는 애지중지하던 상자를 지키기 위해 불구덩이로 뛰어듭니다. 상자를 집어드는 순간 상자가 열리고 그 속에서는 수십개의 숟가락이 나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야. 왜 아버지는 숟가락을 그렇게 모았을까. 치매였을까 아니면 늘 저녁은 같이 먹어야한다는 신념이 가져온 하나의 작은 집착이었을까.

 

그렇게 다시 이토씨와 아야, 아버지는 한 집에서 삽니다. 하지만 이내 아버지는 양로원에서 지낼 생각으로 계약을 해버리고, 상의도 없이 일방통보로 아야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양로원으로 떠나보내던 날, 이토씨와 아야는 아버지를 배웅합니다. 저 멀리 터덜터덜 걸어가는 아버지. 그런 뒷모습을 보면서 아야는 심경이 복잡합니다. 그때 이토씨가 한마디 건넵니다. "난 도망가지 않아." 아야는 아버지를 향해 뛰어갑니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집니다. 영화는 그렇게 끝이 납니다. 이후에 아야가 아버지와 같이 살게 되었는지 아니면 작별 인사를 제대로 하려고 뛰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사람이 다시 같이 살면서 오붓하게 저녁을 늘 같이 먹는 결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아야가 웃으면서 아버지에게로 뛰어가는 장면도 좋았지만, 그보다 조금 더 나아가서 걸어가는 아버지를 뒤에서 힘껏 안아주면서 영화가 끝났더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랬다면 저같은 관객들은 참았던 눈물이 터져버렸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그 나이가 되기까지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일 것입니다.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는 늘 그렇게 먼저 늙어가시니 끝끝내 내가 당신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떠나고 나면 후회되고 용서를 빌게 되고, 있을 때 잘해야하지라고 하지만 그것이 생각대로 잘 안되고, 그게 인생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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